달빛 아래 끓인 바다거북이 스프
- 공지사항

- 11월 2일
- 1분 분량

달빛 맑은 밤.
오늘, <피난처> 부대는 전투 대신 조용한 놀이를 택했다.
“오늘은 머리를 써보자. 바다거북이 스프 한 판 어때?”
은은한 조명빛만이 허락된 공간, 우리 모두가 쇼파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우리는 순서대로 문제를 냈다.
“한 남자가 식당에서 바다거북이 스프를 먹더니, 밖으로 나가 자살했다. 왜일까?”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독 때문인가요?”
“기억과 관련 있나요?”
질문들이 오가던 중, 한명이 조용히 말했다.
“그는 표류 중 사람 고기를 먹었어요. 진짜 바다거북이 맛을 보고 깨달은 거예요.”
그 순간, 부대 채팅은 감탄과 순수한 웃음으로 가득찼다.
그 후에도 새로운 문제들이 이어졌고,밤하늘 아래 우리의 웃음소리가 파도처럼 번져갔다.
그날, 전투도 보상도 없었지만, 우린 확실히 하나의 파티였다.
조명빛이 일렁이는 가운데,누군가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별빛은 사라져도, 함께한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 말을 들으며 미소를 지었다.
“오늘의 모험 성공. 보상은 웃음과 유대.”



우와 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