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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오르제아에서 가장 조용했던 전투

  • 작성자 사진: 공지사항
    공지사항
  • 7월 7일
  • 1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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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아무 일정도 없었다.

레이드도, 돌발도, 지도도 없었다.

단지… 부대 하우징 안, 삐걱거리는 작은 의자들.

하나둘씩 부대원들이 모였다.

누군가는 잠옷 의상을 입고 있었고,누군가는 오늘도 검은색 모자 하나를 고집했다.

"오늘 회사에서 진짜 어이없던 일 있었어."

"나 요즘 현실보다 에오르제아가 더 편해."

게임 속 채팅들이 한켠에서 떠오르고,정말 아무 쓸모도 없는 얘기들이파도처럼 잔잔히 번졌다.

누군가는 커피를 가지러 간다고 잠수를 탔고,누군가는 그새 의자 위에서 잠든 척을 했다.

그날, 아무것도 얻지 않았지만우린 분명히 무언가를 나눴다.

마음 한켠이 조금은 가벼워졌고, 서로의 하루에 작은 따뜻함이 하나 더 얹어졌고,

데이터로 이루어진 채팅창 대신, 기억이 조용히 저장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순간들이야말로우리가 이곳에 머무는 진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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