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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살아남았다. 그리고, 웃었다.

  • 작성자 사진: 공지사항
    공지사항
  • 7월 7일
  • 1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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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었다.

부대 채팅이 분주해지고, 누군가가 외쳤다.

"특수돌발 떴다! 좌표 찍었어! 같이 가자!"

정신없이 텔레포를 타고, 모래바람이 부는 벌판 위에 다다랐을 때—

벌써 몇몇 부대원들은 칼을 꺼내 들고 있었고,아직 낯설던 이름들이 머리 위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우린 그날 처음 함께 싸웠다.

정비도 완벽하지 않았고, 누군가는 장비 수리도 못한 채였지만그 누구도 망설이지 않았다.

적이 덮쳐올 때, 힐러가 뒤에서 조용히 회복을 이어갔고,

탱커는 말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딜러들은 마치 오래 손발을 맞춰온 사람들처럼 기술을 주고받았다.

그리고,특수돌발 종료.

화면 중앙에 뜬 굵은 보상창과 함께,우리 모두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게… 부대라는 거구나.”

전투가 끝나고 잠시 멈춰 선 채누군가는 “수고했어요!”라고 말했고

누군가는 “같이 해서 재밌었다”며 웃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긴 아주 작은 신뢰.

그것이 첫 전투의 진짜 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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