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은 이미 우리 곁에 있었다
- 공지사항
- 7월 7일
- 1분 분량

누군가가 부대 채팅에 지도를 올렸다.
“17단계 지도 떴어! 혹시 같이 갈 사람?”
그 말 한마디에, 마치 오래 기다렸다는 듯누군가는 장비를 정비했고,
누군가는 "텔레포비 내가 낼게 파티가입 수락하고 다들 따라와"라며 웃었다.
지도에 적힌 좌표는 구 알렉산드리아 왕국 터 주변.
희미한 붉은 잉크로 작은 X가 그어져 있었다.
그 작은 표시 하나가,그날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다.
"여기다."
흙을 파헤치자, 순간 땅이 갈라지며 엄청난 마물들이 몰려왔다.
마물들과 혈투끝에 은빛 상자를 열자 이세계의 문이 열렸다.
어둠과 황금빛이 동시에 쏟아졌고,그 속으로 우리는 조용히, 그러나 두근대며 걸어 들어갔다.
적이 몰려왔다. 보물의 수호자들.
하지만 우린 익숙했다.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역할을 알아챘고, 검과 마법, 회복과 함성이 어우러졌다.
네번째 적이 쓰러지던 순간—황금 빛으로 향하는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황금빛 상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반짝임이 화면을 가득 채웠고,우리 모두는 잠시 말을 잃었다.
“이걸… 우리가 해냈다고?”
놀람, 기쁨, 환호, 박수.
하지만 무엇보다 빛났던 건,그 순간 우리 모두의 얼굴이었다.
그건 단지 장비 하나를 얻은 날이 아니었다.
낡은 지도에서 시작된 작은 이야기,그리고 함께한 시간 속에 발견한 진짜 보물이었다.
돌아오는 길, 누군가가 중얼거렸다.“이래서... 나는 이 게임을 좋아해.”
그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나는 조용히,그날의 황금빛을 마음 한 켠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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